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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2013 스페인 마드리드 아르코국제아트페어’를 돌아보고

이평규

독자투고(59)

이평규 / 화가



13일간의 여정으로 루브르미술관, 오르세미술관, 퐁피두센터(이상 프랑스), 바티칸뮤지움(바티칸 시국), 장뷔페컬렉션(스위스), 캄피톨리오박물관, 베네치아아카데미아(이상 이탈리아), 프라도미술관(스페인)을 본 후 마지막 코스로 마드리드의 ‘아르코국제아트페어’(2.13 - 2.17)를 둘러보았다. 


고대부터 중세, 근대에 이르는 건축, 회화, 공예 등을 접한 후 마드리드아트페어 전시장에 들어서니 작품에 닿는 시선이 날 듯 하면서 몸도 마음도 덩달아 떠다니는 것 같았다. 그동안 대부분 진지하고, 무겁고 혹은 역사책을 읽듯이 보았던 회화나 조각 작품에서 갑작스런 현대미술의 현장에 던져진 심신에 가벼운 현기증마저 일었다. 더는 아카데믹한 화풍은 찾을 수 없었고 작품을 읽어내는 수고도 없었다. 재밌고, 새롭고, 가볍고, 유쾌하고 때론 진지하지만 요상하고 그리고 호기심이 가득했다. 대체적으로 생활 속으로 깊이 침투된 느낌도 받았다. 어떤 작품들은 장신구인지 작품인지 구별이 모호하기도 하고, 광고 제품인지 작품인지도 아리송했다. 또한 네온사인이나 빛을 이용한 작품들은 현실 속에서도 봄직했다. 


제32회 아르코국제현대아트페어는 미국의 시카고, 스위스 바젤, 독일의 퀼른, 프랑스 파리아트페어와 함께 세계 5대 국제아트페어로 꼽힌다. 해마다 주빈국을 선정하여 초대하는데 올해는 ‘터키’였다. 한국은 2007년에 초대받아 대거 참여한 경험을 갖고 있고 당시 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참석했다. 스페인 정부차원에서 치러지는 문화행사라고 했다. 올해는 어찌된 연유인지 동아시아미술은 좀처럼 볼 수 없었다. 전시장은 두 개의 정방형 대형 공간이 엇물린 형태로 하나의 공간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었다. 입장료는 40유로, 17일 마지막 날은 30유로로 비싸다. 


옵아트, 팝아트, 키네틱, 말레비치 타입의 절대주의식 그림 등이 강렬했으나, 그동안 서구미술이 보여주었던 전위성을 능가하는 다른 면모는 찾기 힘들었다. 다만 좀 더 명상적이고 세련되고 성숙된 측면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빛과 영상을 통한 작품 수가 많은 것도 전시의 한 단면이라 하겠다. 


그동안 현대미술로 요약되던 놀랍고, 기괴하고, 장대한 스케일의 물질적 공략에서 다소 차분하고 소탈하게 다가왔다. 붓으로 다룬 가벼운 평면회화도 깊이와 내용면에서는 고전을 뛰어 넘는 알찬 실력을 볼 수 있었다. 수묵화를 다루면서 서구의 현대미술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다소 이율배반적인 면이 있다. 하지만 내게 있어서는 얻은 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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